원료탄 高高…스크랩에 날개 달아주나

2016-10-11     박준영

[4분기 PCI탄 80% 급등...스크랩시장에 미칠 영향은]

4분기 용선원가 35% 상승전망
t당 200달러 넘어 2년來 최고치 
철강제품∙스크랩시장 연쇄 파장
美-韓 HMS No1 300달러도 가능
국내 40원 이상 상승지렛대 효과

스팟 가격 급등으로 올 4분기 일본-호주 제철용 원료탄(강점결탄) 협상이 한 달 넘게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일본 제2 고로사인 JFE스틸이 6일 PCI탄 4분기 가격을 전 분기(75달러)대비 80% 인상한 톤당 133달러에 합의해 강점결탄 협상에 즉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분기계약 기준 PCI탄이 130달러를 넘어선 것은 2013년 2분기 이후 3년 반만에 처음이다. PCI탄은 철광석을 녹이는데 쓰이는 저품위 원료탄으로 형태는 분말로 같지만 강점결탄에 비해 일반적으로 40~60달러 저렴하다. 올 4분기 PCI탄이 133달러에 체결됨에 따라 강점결탄 가격은 170~190달러(호주 FOB) 사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0월 둘째 주 원료탄의 스팟가격은 톤당 212달러(FOB) 수준으로 3년래 최고치다.

이미 지난달 중순 4분기 철광석 계약가격은 톤당 52달러(호주 FOB)로 전 분기대비 1.7% 인하가확정된 가운데 원료탄(강점결탄) 가격이 전 분기 92.5달러보다 84% 급등한 170달러(호주 FOB)에 타결될 경우 철광석과 원료탄의 배합비율을 고려한 용선원가는 지난 분기 149달러에서 202달러로 36% 오를 전망이다. 분기 용선원가가 200달러를 돌파한 것은 지난 2014년 4분기 이후 8분기 만이다.

4분기 용선(쇳물) 원가가 202달러 수준으로 치솟을 경우 국제 스크랩가격은 과거 데이터에 의한 상관관계(상관계수 1.4대 적용)를 통해 분석했을 때 美-한국행 대형모선 HMS No1 기준으로 톤당 290달러(CFR)까지 오를 수 있다. 이는 가장 최근 성약가격인 9월 말 221달러보다 31% 급등하는 것이다.

원료탄 급등에 의한 용선원가 상승, 연쇄적인 미국의 한국행 스크랩가격 상승은 즉각 일본의 최대 수출처 한국행 수출가격과 국내 가격의 상승지렛대로 작용할 전망이다.

미국 대형모선 HMS No1의 한국행 가격이 290달러(CFR)에 도달할 경우 과거 데이터의 의한 상관관계에 의해 일본 H2(FOB) 한국행 가격은 톤당 2만4500엔(엔∙달러 103엔대 적용) 수준으로 치솟아 10월 둘째 주 시황단가인 1만9천엔보다 5500엔 급등할 가능성이 있다.

일본의 한국행 수출가격 상승은 국내시장에 즉각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FOB 2만4500엔짜리 일본 H2가 한국의 영남권 제강사에 입고되는 실제 도착단가는 7일 환율기준으로 약 300원(kg)이다. 이는 7일 현재 같은 등급인 영남권 제강사 경량A 구매단가 230원보다 70원 높은 것으로, 일본 스크랩 프리미엄(통상적으로 국내 시세대비 20원 가량 높음)을 고려했을 때 최소 40원의 상승압력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달 추석 연휴 직후 하락세로 돌아서 2개월 만에 인하기조가 시작된 국내 시장이 국제 원료탄發 상승기류와 만나 시세방향을 바꿀 수 있을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