둘로 갈린 상인들…막판 혼잡 피하려 vs 한 파스 더

지난 주 후반부터 관망세 풀리며 지역 제강社 입고량 30~40% 늘어
국내외 강세분위기 당분간 이어져 5월 ‘폭주’ 수준 물동량 기대 못해
제강사 “추석 가까울수록 입고개선” ‘단기고점 카드’는 현실성

2016-08-24     박준영

[3주 남은 秋夕 물동량 개선]

월말효과와 단기고점 인식이 작용하면서 시중 물동량이 늘고 있다. 전기로 제강업계는 다음달 초 추석연휴가 가까워질수록 시중 공급량은 더 증가할 것으로 보고 현재의 단가정책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이다.

현대제철은 23일 인천 당진 포항 등 3개 거점공장 합계 입고량이 2만 톤으로 단가인상 직후인 지난 주초(16~17일)에 비해 하루 평균 2~3천 톤 늘어났다. 현대제철 3개 공장 하루 평균 입고량을 기준으로 2만 톤이 넘으면 시중 물동량이 활발하게 움직였다는 신호다.

충청권의 환영철강공업 역시 23일 입고량이 2500톤을 기록해 지난 주 초반대비 60%, 중후반부보다는 40% 가량 증가했다.

영남권에서는 같은 날 한국철강 입고량이 3700톤, 대한제강이 3300톤을 기록해 지난 주 초반 평균 입고량 대비 각각 45%, 35% 늘어났다. 현대제철 포항공장은 26일부터 100톤, 120톤 전기로를 연달아 세우고 대(大)보수에 들어간다. 이에 따라 역내 수급도 완화될 전망이다. 현대제철은 당초 포항공장 100톤로를 7월22~29일 사이, 120톤로를 8월16일~10월3일 사이 보수할 계획이었지만 타워크레인 파업여파로 일정을 각각 2~4주 연기했다. 포항공장 100톤로는 8월26일부터 8일 간, 120톤로는 8월29일부터 50일 간 보수공사에 들어간다.

지역의 주요 제강사마다 이번 주 들어 입고량이 늘고 있지만 지난 5월의 ‘폭주’은 아니고 평소 하루 소비수준 정도 회복한 상태다. 경인권의 한 납품협력업체 영업관계자는 “물건을 내기 시작한 업체와 좀 더 기다리겠다는 업체로 나뉜다”며 “추석이 3주 정도 남아 있어 한 파스 인상가능성이 있다고 보고 재고의 상당 부분을 막판까지 쥐고 가려는 업체들이 꽤 된다”고 말했다.

제강업계는 추석 전 단가인상에 대해 부정적이다. 8월 한 달 간 30원(kg) 단가가 올라 일본의 상승 폭을 웃돌고 있어 시장의 기대치를 충족했고, 월말과 추석연휴가 다가올수록 물동량은 더 늘어날 것이기 때문에 단가인상 명분이 없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한 중견 제강사 구매담당자는 “시장분위기와 일정상 물동량 흐름이 개선되고 있기 때문에 현재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으려면 추석 전까지 가격 대응을 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추석 전 제강사가 매물심리 극대화를 위해 단기고점 전략(인하발표)을 쓰지 않겠느냐는 관측을 내놓았다. 이에 대해 많은 시장관계자들은 제강업계 재고사정이 빠듯하고 제품시장이 가을 성수기에 진입하는 점, 중국 빌레트와 일본 스크랩가격이 단기 강세를 예고하고 있는 점 등을 들어 현실성이 떨어진다는 견해를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