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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제철, 내진용 강재 '품질보증제' 도입
현대제철, 내진용 강재 '품질보증제'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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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11.04.07 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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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진용 강재 사용 건축물에 규격 맞지 않는 수입산 사용
현대제철 내진용 강재의 높은 기술력에 대한 자부심


현대제철이 자체 개발한 내진용(건축구조용) 강재에 대해 '품질보증제'를 도입하기로 했다.

철근, H형강 등 국내 건설강재 분야에서 기술개발을 주도해 온 현대제철은 최근 일본 대지진으로 국내에서도 건축물 안정성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 이미 개발 완료한 내진용 강재를 판매하는 데 그치지 않고 판매 후 서비스(A/S) 개념을 담은 '품질보증제'를 4월 중 시행하기로 했다고 7일 밝혔다.

현대제철이 단순히 내진용 강재의 생산과 판매에만 머무르지 않고 품질보증제를 도입하려는 데에는 현재 국내에서 사용되고 있는 건축구조용 강재(철근, 형강류) 중 안전규격에 미달되는 저가, 품질 미달의 강재가 상당 부분 사용되고 있고 이로 인해 내진성능 건축물의 안전, 특히 국민의 안전이 크게 위협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제철은 자사 내진용 강재의 품질을 보증함으로써 더 이상 안전지대일 수 없는 한반도 지역에 지진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우고 건축물에 대한 안전도를 높이는데 일조하겠다는 방침이다.

내진용 강재 품질보증제는 현대제철이 생산, 공급하고 있는 철근(SD-S), H형강(SHN), 후판(SN) 등 내진용 강재가 내진설계 적용에 적합한 물성치를 갖추고 있다는 것을 보증하는 것으로 품질에 있어서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현대제철의 자부심을 반영한 것이다.

■ 국내 최초로 내진용 H형강 SHN490 개발

지난 3월 11일 일본 동북부지역을 강타한 진도 9.0 규모의 대지진은 우리나라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인식을 더욱 확산시켰고 이를 계기로 건축물의 내진설계와 내진용 건축강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게 됐다.

이러한 상황에서 현대제철은 전기로분야에서의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이미 지난 2006년 국내 최초로 내진용 H형강(SHN490)을 출시하며 건축물의 고층화 및 대형화에 보조를 맞춰왔다.

또한 2008년에는 내진성능이 강화된 초고장력 H형강과 철근을 개발하고 이를 국내 건축물에 적용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특히 이 제품들은 미래사회의 수요변화와 요구에 대응하고 기술적인 향상을 모색하기 위해 지식경제부가 2004년부터 주관한 '차세대 초대형 구조물용 강재(Mega Structure Steel) 개발' 프로젝트에 참여해 5년여를 연구한 끝에 얻은 결실로 대형화된 건축물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특수한 물성치를 가지고 있다.

이 강재는 인장강도가 650MPa 이상이면서 시속 250km 이상의 풍속 및 지진 대응성,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240분 이상 버틸 수 있는 내화성, 5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내구성을 지닐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어 2005년 사상 최대의 피해를 입힌 허리케인 카트리나, 95년 고베 지진, 올해 일본 동북부 대지진과 같은 각종 자연재해로부터 인간을 보다 안전하게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하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 내진성능 강화된 강재 3종 개발

현대제철이 지경부 프로젝트 수행을 통해 국내 최초로 개발한 내진용 제품은 총 3종으로 건축구조용 열간압연 H형강(SHN520, 570 강종) 2종과 초고장력 철근(SD800: 항복강도 800MPa) 1종이다.

2004년 기술개발 사업을 착수하기 이전의 H형강과 철근의 기술 수준은 H형강의 경우 인장강도가 550MPa급까지 개발되어 상용화되어 있었고 600~650MPa급은 초보적인 개발 단계에 머물러 있었다. 당시 일본은 이미 600MPa급 H형강을 개발해 상용화하고 더 높은 고강도강을 개발하고 있었다.

철근의 경우에도 이와 비슷한 사정이었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항복강도 500MPa급이 개발되어 생산이 이루어지고 있었는데 반해 일본은 785MPa급 연구개발이 진행 중이었다. 특히 당시에는 내진성능이 강화된 철근 및 H형강 제품은 국내에서 개발이 전무한 상황이었다.

이러한 상황에서 2004년 산학연 연구로 이뤄진 '초고장력 H형강 및 철근 개발'은 현대제철이 주관하고 연세대학교 철강연구소 등이 공동 참여해 인장강도 650MPa급 초고층 건축용 H형강과 항복강도 600MPa, 700MPa, 800MPa급 철근 개발, 내진성능이 강화된 H형강 및 철근 제품 개발을 목표로 시작됐다.

그동안 축적된 전기로제강 및 압연기술을 바탕으로 각국의 연구논문을 조사, 분석하는 작업부터 시작한 현대제철은 이를 토대로 합금을 설계하고 실험실 규모의 Pilot 실험을 통해 원하는 성분을 찾아낸 후 이를 실제 공장에 적용해 제강 및 압연을 통해 시제품을 생산하는 과정을 반복하며 수년간 최적의 제품 개발에 매진했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현대제철은 내진성능 강화 H형강의 조건을 만족하기 위해 미국의 건축구조용 압연 H형강(ASTM A992) 규정에서 기계적 성질을 강화한 SHN490강종을 2005년 국내 최초로 개발, 2006년부터 본격 시판한데 이어 정부 과제를 통해 인장강도가 향상된 SHN520, 570 H형강을 개발, 한국기술표준(KS)에 등재했다.

현대제철 생산기술실장 이형철 이사는 "내진용 H형강의 경우 기존 강종보다 우수한 기계적 성질을 얻기 위해 까다로운 미세합금원소를 조절하고 미세조직을 제어할 수 있는 제어압연 및 가속냉각 조건을 수립, 항복비를 85% 이하로 제어해 내진성능을 충족시켰다"고 설명했다.

항복비는 항복강도를 인장강도로 나눈 값으로 정의되는데 지진발생시 항복비가 낮은 강재는 소성변형이 이루어질 때 지진 에너지를 크게 흡수할 수 있기 때문에 건물 전체의 급작스러운 붕괴를 막을 수 있다.

철근의 경우에도 국내 최초로 항복강도 800MPa급 철근을 개발해 최근 장대화 되고 있는 교각(橋脚)과 초고층 건축물에 적용이 가능하도록 했다.

한편 후판은 지난해 4월 본격적인 상업생산 체제에 돌입한 연산 150만톤 규모의 후판공장에서는 가동 첫 해부터 내진용 후판인 SN재를 생산하고 있다.

■ 세계 각국 인증 획득하며 품질 인정

1982년 국내 최초로 H형강을 생산하며 철근에 국한되어 있던 건설자재 시장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켰던 현대제철은 이후 지속적인 기술개발을 통해 철근과 H형강의 해외 인증을 획득하며 전 세계 어떤 기후와 풍토에도 적용할 수 있는 제품 개발을 완료했다.

2001년 H형강의 체코 정부 품질 인증 획득을 시작으로 2003년 JIS 인증, 2005년 폴란드 BE마크 및 유럽 CE마크를 획득했으며 2007년에는 철근에 대해 영국 UK CARES 인증을 획득했다.

현대제철은 지난해 당진지역에 연간 조강생산규모 400만톤의 고로 2기를 건설하고 생산품목을 전기로 중심의 봉형강류에서 판재류까지 확대하고 있으며 더욱 다양한 제품 포트폴리오와 고품질의 제품군을 기반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매진하고 있다.

품질 우선과 고객 지향이라는 경영방침에 따라 꾸준한 기술개발로 수요가의 요구에 맞춰 다양한 제품을 생산해온 현대제철은 내진강재 분야에서도 앞선 기술과 품질로 업계를 선도해 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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