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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저가 빌레트 수출공세에 고장 난 세계 스크랩가격 ‘풍향계’
러시아 저가 빌레트 수출공세에 고장 난 세계 스크랩가격 ‘풍향계’
  • 박준영 기자
  • 승인 2022.06.23 11:1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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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스크랩 수입시장 13주째 속락

고점대비 49% 폭락 14년만에 최악 하락場 
러시아 저가 빌레트 수출공세에 반등시점 안개
현지에서는 300달러 붕괴 관측 나와
세계 인플레 공포 겹쳐 철광석 현물가격도 추락

전 세계 스크랩가격의 풍향계로 통하는 세계 최대 철스크랩 수입시장 터키 시황단가가 13주 연속 속락하면서 주요국 시장에 연쇄 하락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전 세계 인플레이션 공포와 증시 하락으로 경기둔화 우려가 깊어진 가운데 우크라이나와 4개월째 전쟁 중인 러시아가 저가 철강재 및 빌레트 수출공세를 펴는 와중에 터키 스크랩 시장이 브레이크 없는 하락세에 빠져든 것이다.

22일 터키 스크랩 수입시장 시황단가는 전날보다 4% 급락한 톤당 335달러(HMS No1&2 80대20, CFR)로 최근 13주 연속 속락했다. 2008년 이후 14년만에 최악의 하락장이 펼쳐지고 있는데, 낙폭 둔화 조짐이 안 보여 좀처럼 ‘바닥’을 가늠하기 힘들다. 이날 시황단가는 최근 고점이었던 3월 넷째 주말 단가보다 49% 하락해 2020년 11월 셋째 주 이후 19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터키 현지 시장관계자들은 유럽 저가 오퍼로 인해 300달러 붕괴 가능성도 나온다. 

중국 철강시황이 하락 전환하면서 철광석 현물가격 역시 110달러 아래로 내려갔다. 22일 철광석 스팟가격은 전날보다 6% 급락한 109달러(Fe 62%, 청도항 도착도)를 기록해 2021년 12월 중순 이후 6개월 만에 110달러선이 무너졌다. 철광석 현물가격의 속락으로 중국 내수 스크랩가격도 이번 주 가파른 하락세다. 22일 중국폐강철응용협회 스크랩가격지표는 톤당 3,401위안(중량 평균 구매단가)으로 최근 고점대비 13% 내리며 2021년 4월 이후 14개월래 최저치로 곤두박질 쳤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터키 시황단가 335달러 기준으로, 아시아지표인 일본 H2 한국향 수출가격은, 24년만의 최저인 엔화가치(1달러=136엔)를 고려해도 4만5천엔(FOB)까지 후퇴할 가능성이 있다. 가장 최근인 6월 셋째 주 성약단가 5만2천엔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다. 만약 속락장에 머물고 있는 터키 시장에 영향 받아 한국향 일본 H2 FOB 기준 수출가격이 4만5천엔 수준으로 내려간다는 가정 아래 이 때 영남권 실제 도착단가는 23일 환율과 부대비용을 감안 500원(kg)쯤 된다. 같은 등급인 경량A 단가 580원(영남권 주요제강사 24일 인하분 적용, 현금 도착도 중심 값 기준)보다 80원 낮다. 터키 시장이 바닥을 찍고 빠른 속도로 오르지 않는 이상 국내 시장가격은 몇 차례 추가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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