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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스크랩업계 CEO들 "내년까지 호황 … 설비투자 착수"
美스크랩업계 CEO들 "내년까지 호황 … 설비투자 착수"
  • 김호석 Primetals 대표 · 在美기업인
  • 승인 2021.07.09 09: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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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스크랩통신] 스크랩기업 CEO, ISRI간부, 설비업계 관계자 20여명에게 물었다 

올 하반기와 내년 스크랩시장 전망은?
"대규모 SOC투자 힘입어 내년까지 호황 이어질 것"

최근 노동력 부족사태 체감하나?
"코로나 사태 때 인력구조조정 없어 … 他산업 고용확대로 구인난 우려"

중장기 스크랩 수요와 수출시장 변화는?
"철강수요 증가, 탄소중립 이슈로 장기간 국내외 수요증가…가격도 고공비행"
"아시아 시장, 특히 서남아시아 확장 뚜렷해질 것… 전통의 터키 시장도 낙관"

전기車 시장 급성장 따른 스크랩시장의 변화는?
"희귀금속 위한 폐차경쟁 치열해져 … 완성차업계 진출 가능성 대형 자본 유입"
"대형 메가슈레더의 퇴장은 가속화 될 듯" 


미국 코로나 백신 접종율이 50%를 넘기면서 확진자 수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정부는 거의 6조 달러를 풀어 경기부양에 한창이다. 이제는 인플레이션을 걱정할 만큼 나라 전체가 들떠 있고 노동력 부족, 물류 체증, 원자재 부족 같은 전형적인 경기호황의 현상들이 나타나고 있다. 그 중에서 노동력 부족이 가장 심각하다. 노동력 부족이 해소되려면 어느정도 시간이 필요할 것 같다. 여기에는 정부의 대규모 실업수당 지급이 취업의욕을 꺾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현재 미국 재활용업계의 상황과 하반기 전개될 트렌드를 알아보기 위해 스크랩기업 거래처 경영진들과 미국재활용협회(ISRI) 간부, 설비제작사 관계자 등 20여명에게 약식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주제는 금년 하반기에 걸쳐 내년까지 시장전망, 노동력 부족 실태, 정부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투자에 대한 의견, 철강업계의 변화, 전기차 등장에 따른 재활용시장의 변화, 개별적인 관심사에 관한 것이고 조사는 전화와 방문면담으로 진행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이번 설문조사가 ISRI도 하는 못한 프로젝트라며 놀라워하는 반응들이다. 동시에 설문결과를 반드시 공유해 달라고 모든 설문참여자들이 요청했다. 

금년 하반기와 내년 시장전망에 대해서는 호조세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됐다. 응답자의 90% 이상은 정부의 대규모 공공건설사업에 힘입어 중장기적 강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설문참여자 중 일부는 ‘이전에 경험하지 못한 호황이 오고 있다’며, 몇몇 대형 스크랩기업들의 경우 대규모 설비투자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노동력 부족사태와 관련해서는 타업종에 비해 안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야외 현장작업이 많은 업종 특성상 코로나 사태가 확산 중인 기간에도 휴직 또는 퇴직하는 사례가 거의 없었다. 그러나 앞으로는 타 산업의 고용확대로 인력확보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스크랩 수요에 대해서는 장기간 큰 폭의 증가세를 전망했다. 정부의 대규모 사회간접자본투자로 철강수요가 급증하고 탄소중립이슈가 호재로 작용하면서 미국 뿐 아니라 해외 제강사들까지 스크랩 구매를 확대하고 있다. 일부 제강사는 스크랩 외에 HBI(직접환원철) 설비투자도 서두르고 있다. 강한 수요가 스크랩가격을 계속해서 고공비행으로 몰고 갈 전망이다.

미국의 수출시장은 아시아시장으로 확장세가 뚜렷해질 전망이다. 향후 미국 스크랩의 주요 구매자는 동남아시아 주요국과 서남아시아의 파키스탄과 방글라데시가 꼽히며 전통의 터키 시장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견해가 유지했다. 

자동차 분야에서는 희귀금속 재활용을 위한 폐차 확보경쟁이 불꽃을 튈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전기차의 배터리 재활용 시장은 이제 막 성장하는, 생소한 분야여서 이를 선점하는 회사가 향후 시장을 주도하게 되는데 아쉽게도 대부분 스크랩기업들은 시장 진출에 엄두도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오히려 전기자동차 메이커들이 직접 투자에 나설 가능성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전기자동차의 등장은 슈레더 산업의 변화를 몰고 올 전망이다. 몇 년 전부터 시작된 대형 슈레더의 퇴장이 전기차로 인해 가속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유력 슈레더 제작업체 H社는 이런 트렌드 변화를 감지해 내부적으로 대안을 마련하고 있다고 했다.

설문에 참여한 응답자들은 대부분 낙관적인 시황에 힘입어 확장계획을 갖고 있으며 이는 설비제작사들이 확인해 주고 있다. 물론 누구도 코로나 사태를 예상하지 못했던 것처럼 앞으로 일어날 일들을 장담할 수는 없다. 너무 성급하고 무리한 확장을 경계해야 하는 이유다. ‘산이 높으면 골도 깊다’는 격언은 미국스크랩업계에서도 전가의 보도처럼 내려오는 금언(金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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