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19 16:55 (금)
신다찌 40~50% 줄어 … 긴 하락터널 벗어났다
신다찌 40~50% 줄어 … 긴 하락터널 벗어났다
  • 아마노히로야스(天野弘康) 日텍스리포트 기자
  • 승인 2020.05.26 09:4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日 ‘외고내저’ 시황배경과 전망

지금 일본엔 두 개의 불균형 병존
수급 불균형과 내외가격 불균형
경기침체로 공급부족감 심화돼
내수가격 수출보다 두 단계 낮아
어느 한쪽 수렴되며 균형 찾을 것
용선대비 스크랩 低평가 주목해야

일본 철스크랩시장은 어떻게 전개될 것인가. 이 논쟁을 둘러싼 강세와 약세 견해가 팽팽하다. 개인적으로는 6월 인상기조로 보는데,「수급갭」과 「내외가격차」, 이 두 키워드가 시세방향의 변수로 작용할 것이다.

동경제철은 5월 22일 전 공장 철스크랩 구매단가를 1천엔 인상했다. 놀랍게도 금년 들어 첫 인상이다. 상대적인 저가감이 최근 동경제철 입고상황을 어렵게 만들었다. 이번 단가인상은 「드디어 긴 하락의 터널을 빠져나왔다」는 강한 인상을 준다. 한 번의 인상으로 상대적인 저가감이 완전히 해소된다고 볼 수 없다. 때문에 추가 인상여지가 남아 있다. 이것이 단기 강세를 전망하는 이유다.

5월 22일 시점 도쿄도(東京都)와 주변의 3현(県)은 여전히 긴급사태선언이 해제되지 않았다. 가나가와현(神奈川県)에 사는 기자도 4월 중순 이후 두 달 가까이 재택근무 중이다. 이런 와중에 일본경제가 6월 이후 얼마나 빨리 회복할 수 있을지 현시점에서 예상하기 힘들다. 불확실한 경제상황을 고려하면 철스크랩시장은 약세 분위기가 계속될 것이 분명하다.

◇ 눈에 띄는 수급 갭과 내외가격차

내수시장에서는 당분간 저가수정에 의한 단가인상 가능성이 있다. 첫 번째 원동력은 「물량부족감」이다. 긴급사태선언 속에 경제활동이 위축돼 있기 때문에 스크랩 발생량은 대폭 감소했다. 관동과 관서의 대형 스크랩업체들에 따르면 4~5월 야드 입하량은 대체로 전년동기대비 20% 가량 줄었다. 노폐스크랩이 이 정도이고 신다찌 등 가공스크랩은 40~50% 대폭 감소했다고 한다.

반면 동경항에서는 많은 물량이 선적되고 있다. 최근에는 매주 7~8만톤 정도 빠져나간다. 월간으로는 30만톤 가량 동경항을 통해 수출되는 것이다. 통상 5만톤(주간)을 수급균형의 경계로 보는데, 이 규모를 넘으면 관동지구 수급은 타이트해진다. 현재 7만톤 이상 선적은 수급에 부담을 주는 수준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많은 물량이 선적되는 것일까. 코로나 사태 직후 가격 하락을 우려한 수출업자들이 대량 계약을 서둘렀기 때문이다. 한국행 수출가격은 지난달 한 때 H2 FOB 18,500~19,000엔으로 2만엔을 밑돌았다. 이런 저가 성약 물량이 지금 선적 중이다.

한편 동경항 주변에는 집하경쟁이 과열되면서 부두도착도(FAS) 단가가 22일 시점 H2 22,500엔으로 올랐다. 5월 12일 열린 관동철원협동조합 수출입찰 결과(평균낙찰가격 22,480엔, H2, FAS)의 충격은 컸다. 단숨에 상승기대감이 높아지면서 입찰일로부터 겨우 10일이 지난 시점에 시세는 낙찰가격 수준까지 빠르게 올라왔다.

내친김에 신규 수출 오퍼가격은 H2 24,000엔(FOB)까지 나오고 있다. 이는 현재 동경항만 FAS 단가 22,500엔과 관동철원협동조합 평균낙찰가격 22,480엔을 의식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베트남행 수출 상담가격은 23,000~23,500엔(H2 FOB)이고, 동경제철 H2 가격은 모든 공장에서 아직 2만엔을 넘지 않고 있다. 「수출高·국내低」양상이 뚜렷하다. 두 번째 시황의 변수로서 「내외가격차」는 향후 전개되는 시세방향을 강세와 약세로 나누고 있다.

◇ 강세와 약세로 보는 각각의 근거

상사와 스크랩업계 의견을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우선 약세로 보는 배경은 ➀ 저조한 제품시장이다. 건설용 강재 수요는 본격적인 회복까지 시간이 걸린다. 자동차 시장에 의존하는 특수강메이커 생산도 침체돼 있다. ➁ 조만간 긴급사태선언이 종료되고 경제활동이 재개되면 시중 철스크랩 발생은 증가할 것이다. 동경항만 FAS 가격이 상승하는 주된 원인은 집하상황이 나쁘기 때문이다. 하지만 발생량이 회복되면 국지적인 과열감은 진정되고 수급격차는 해소될 것이다. 그렇지 않아도 저조한 국내시장은 수급완화로 상승 동력을 잃고 만다.

➂ 프라이스리더인 동경제철의 4~6월 조강생산은 통상 수준보다 약 20% 감소한 50만톤에 그칠 전망이다. 스크랩가격을 적극적으로 인상할 필요가 그만큼 적다. 가격이 올라도 짧게 끝날 것이다. ④ 한국행 수출가격은 5월 2주 23,000엔(H2 FOB)으로 올랐지만 이후 큰 폭의 추가 인상은 기대하기 힘들다. 동경항 주변의 과열감이 진정되면 신규 성약가격은 서서히 절하되고 수출시장은 천장에 도달할 것이다. 이어 6월 10일 예정된 관동철원협동조합 수출입찰 결과는 5월 결과를 하회할 가능성이 크다.

⑤ 해외시장에서는 터키 가격이 250~260달러(CFR) 구간에 진입하는 순간부터 상승세가 무거워질 것이다. 현재 터키의 철근, 빌레트 수출가격 추이로 봤을 때 스크랩가격이 300달러대에 오르기는 쉽지 않다. 

이번에는 강세 배경을 보자 ➀ 코로나가 종식된 중국에서 철강시황이 회복되고 있다. 양회 이후 경기부양 효과가 나타나며 세계 철강경기는 회복국면으로 옮겨 갈 것이다.  ➁ 중국 철강시황 회복에 힘입어 철광석 스팟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용선가격 대비 철스크랩 가격은 상대적으로 저평가돼 있다. 불균형을 해소하는 과정에서 스크랩가격은 상승할 전망이다.

➂ 미국 철스크랩 가격은 5월에 이어 6월에도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미국 철강업계 조업정상화와 더불어 터키와 아시아행 수출 오퍼가격이 추가 상승할 것이다. ④ 이 경우 일본 수출가격도 견조해지고, 수출가격이 강세로 가면 국내시장도 그에 맞춰 인상국면으로 향하게 된다. ⑤ 동경제철 구매단가는 수출가격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다. 가격의 비대칭은 반드시 수렴되는 것이 경제원칙이다. 동경제철이 단가인상을 시작한 이상 바로 멈추지는 못할 것이다.

◇ 내수 반등을 통한 균형 가능성

필자는 시장을 강세로 보고 있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된다는 전제에서 그렇다. 강세로 보는 개인적인 견해를 설명하자면  ➀ 철광석가격(용선코스트)과 비교해 스크랩 가격이 상대적으로 싸다 ➁ 일본 국내 가격은 해외 수출가격보다 상대적으로 낮다. 이 두 가지 팩트를 통해 일본 국내 가격은 『두 단계 낮은 수준』이라고 지적할 수 있겠다.

따라서 향후 「상대적으로 낮은 국내가격이 상승할지」「앞서서 상승한 수출가격(동경항만 FAS가격)이 하락 전환할지」 또는 이 두 가지가 동시에 일어날지, 어떤 식이든 내외 가격차는 축소될 것이다. 

필자는 수출가격 하락보다는 국내가격의 반등을 통해 균형이 이뤄질 것으로 생각한다. 바꿔 말해 동경제철이 단가인상을 할 것이다. 동경제철 H2 가격은 현재 19,500엔(22일 시점 우츠노미야공장)이다. 이는 1달러당 107엔 환율을 적용해 182달러가 된다. 오카야마공장은 18,500엔으로 173달러다. 국제 시장대비 낮은 상태다. 비대칭 가격은 결국 어느 한쪽으로 수렴된다는 경제원칙상 당연히 추가 인상이 따라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