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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 ‘초연결 시대 산업 전략’
현대경제연구원, ‘초연결 시대 산업 전략’
  • 온라인 뉴스팀
  • 승인 2016.02.02 1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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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경제연구원이 3일 독일의 산업 경향을 분석한 ‘초연결 시대 산업 전략’ 리포트를 펴냈다. 

◇스마트 산업화의 시대 도래 

정보통신기술의 발전과 디지털 기반의 확충으로 모든 사람과 사물이 네트워크에 연결되는 초연결 사회(Hyper-connected Society)가 도래하고 있다. 전세계 사물인터넷(IoT) 수는 2015년 49억개에서 2020년 208억개로 3배 이상 늘어나는데 이는 전세계 인구 1인당 2.7개에 해당한다. 최근 산업 내에서도 네트워크화된 기계와 정보 등을 활용하여 새로운 혁신과 가치를 창출하고자 하는 노력이 가속화되고 있어 제조업뿐만 아니라 서비스업의 스마트화도 촉진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4차 산업혁명이라는 기치 아래 산업의 스마트화에 가장 큰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독일의 전략을 살펴보고 시사점을 도출해 보고자 한다. 

◇독일 스마트 산업화의 주요 내용 

1) 독일의 산업 전략 변화 

2000년대 중반까지 독일의 산업 전략은 ICT 융합, 임베디드 시스템에 있어서의 세계 선두 지위 확보에 역점을 두고 있었다. 이후 첨단기술전략 2020(2010년)과 액션 플랜(2012년) 등을 내놓으면서 첨단기술 육성과 제조 공정의 스마트화에 집중하고 있다. 더욱이 최근에는 디지털 생태계의 완전 구현을 목표로 ‘스마트 서비스 월드 2025’(2015년 3월)를 발표, 기존의 제조업 스마트화 전략인 인더스트리 4.0과 함께 전산업의 스마트화를 추진하고 있다. 스마트 서비스 전략은 인더스트리 4.0의 후속 프로젝트로 스마트 공장 (Smart Factory) 등을 제대로 구현하는데 필수 요건이다. 독일 정부는 인더스트리 4.0에 2억 유로(‘12~’15년), 스마트 서비스 월드 2025에 5,000천만 유로(‘14~’19년) 등 스마트 제조와 서비스 플랫폼 구축을 위한 기술과 인프라 관련 R&D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2) 독일 스마트 서비스의 주요 내용 

독일은 스마트 산업화의 구현을 위해 ICT 기술과 데이터를 활용한 스마트 서비스(Smart Service)에 주목하고 있는데 자세한 내용은 아래와 같다. 

(개념) 스마트 서비스란, 빅 데이터를 정제한 스마트 데이터(Smart Data)를 기반으로 각 밸류 체인과 수요자 니즈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물리적 서비스와 디지털 서비스가 결합된 웹 기반 서비스로 스마트 데이터를 활용하여 생산과 소비자 효용을 최적화하기 위해 제공되는 수요 맞춤형 서비스라 할 수 있다. 최근 세계 빅데이터 시장 규모가 서비스와 소프트웨어 부문을 중심으로 2020년까지 연평균 26% 증가할 전망인 등 스마트 서비스 기반도 확대되고 있다. 

(특징) 스마트 서비스는 지능형, 맞춤형, 융합형 및 신속성의 4가지 특성을 가진다. 지능형이란 기존 서비스와는 달리 제품, 소비자 등과 실시간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축적된 데이터 등을 분석·활용하는 특성을 말한다. 한편, 기존의 서비스가 공급자 관점에서 제공되었다면 스마트 서비스는 수요자 관점에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맞춤형 특징도 가진다. 더욱이 스마트 서비스는 제조와 서비스가 결합하여 범 산업적 차원의 서비스가 제공되는 융합형의 모습을 띠며, 지속적인 변화를 통해 고객 요구에 빠르게 대응하기 위해 서비스 출시 주기도 짧아지는 신속성마저 갖출 수 있다. 

(창출 구조) 스마트 서비스가 창출되기 위해서는 데이터 분석 역량과 스마트 데이터를 다양하게 활용하고 조합할 수 있는 플랫폼 구축이 중요하다. 스마트 서비스 플랫폼은 첫째, 네트워크화된 스마트 제품들을 통해 빅데이터를 생성하는 연결 물리 플랫폼(Networked Physical Platform), 둘째, 생성된 빅데이터를 수요 맞춤형의 실시간 분석 서비스가 가능한 스마트 데이터로 전환시킬 수 있는 소프트웨어 정의 플랫폼(Software-defined Platform), 셋째, 제품, 공급자, 서비스 제공자 및 고객이 연결되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하는 서비스 플랫폼(Service Platform)의 3단계로 구성된다. 스마트 서비스가 창출·활용되기 위해서는 데이터 분석 역량과 스마트 인재 확보가 중요하다. 아울러 스마트 서비스가 본격 확대되면 소비자와 서비스 제공자 간 관계, 비즈니스 환경, 기술 기반 등의 환경 변화가 야기될 것이다. 

◇독일 스마트 산업화의 구조- 스마트 생산과 스마트 서비스 

(발전 예상 분야) 스마트 서비스는 디지털 비즈니스 성숙도가 낮은 제조업, 물류, 에너지, 의료, 농업 등에서 빠르게 확산될 전망이다. 제조업에서는 고객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고 제공하는 정보 마켓플레이스와 같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이 발생하는 등 스마트 서비스화가 촉진될 것이다. 물류 산업도 디지털 데이터의 실시간 분석을 통해 중량 화물의 운송까지도 최적화하는 스마트화가 진행될 것이다. 또한, 에너지와 의료 및 농업에서도 데이터 분석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스마트 비즈니스 모델들이 나타날 것이다. 실제로 포춘 1000대 기업들 중 ‘서비스를 경쟁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인식하는 기업들이 증가하고 있어 스마트 서비스의 중요성은 날로 증대될 전망이다. 

(기대 효과) 스마트 서비스의 확산은 새로운 비즈니스와 일자리 창출, 서비스업 생산성 제고, 서비스 수출 확대로 연결될 수 있다. 보스턴 컨설팅은 독일이 인더스트리 4.0 추진으로 제조업 일자리가 약 61만개 줄어들지만 데이터 분석, R&D 등 고부가 서비스를 중심으로 96만개 일자리가 늘어나 전체 신규 일자리는 35만개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독일의 서비스업 실질부가가치 증가율은 ‘07~’13년 -0.16%로 제조업의 0.45%보다 낮은데 제조에 서비스가 결합된 스마트 서비스가 확산되면 서비스업 생산성이 제고되고 서비스 수출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에는 세계 서비스 수출 증가율이 상품 수출보다 높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는데, 서비스의 스마트화가 촉진되면 서비스 수출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구현 조건) 스마트 서비스가 확산되기 위해서는 다양한 주체의 참여를 이끌 수 있는 규제와 표준화, 보안 강화, 스마트 인재 육성 등이 필요하다. 특히, 스마트 데이터를 제대로 활용하고 다양한 서비스들을 조합하여 새로운 서비스를 창출할 수 있는 스마트 인재 확보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시사점 

초연결 시대에 대비하고 국내 산업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서도 스마트 산업화에 대한 대응이 시급하다. 첫째, 산업 전반의 스마트화 추진을 통한 디지털 생태계를 구축·강화해야 한다. 국내 제조업 혁신에 있어 중소기업 중심의 스마트 공장 확대도 필요하지만 산업의 전체 밸류 체인을 스마트화하는 포괄적인 정책이 수립되어야 한다. 둘째, 제조와 서비스 연계성 강화를 위한 정책 대안이 제시되어야 한다. 기존의 제품 판매와 사후 서비스라는 이분법적 접근 방식에서 벗어나 ‘산업융합화 촉진’ 등 제조+서비스 연계성을 높이는 정책 마련과 관련 투자를 확대해야 한다. 셋째, IT 인프라가 다양한 부문과 접목되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수 있도록 특화된 창업 지원이 필요하다. 산학연 연계뿐만 아니라 범 산업적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전시킬 수 있는 창업 환경 조성이 중요하다. 넷째,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데이터 분석 기업과 스마트 인재도 육성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제조, 서비스에 활용할 수 있는 스마트 데이터로 정제할 수 있는 기업과 스마트 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는 인재 육성 전략이 마련되어야 한다. 다섯째, 스마트 산업화의 기반이 오픈형 플랫폼이라는 것을 고려하여 표준화와 보안 강화에 대한 사회적 논의도 시작되어야 한다. 다양한 주체가 참여할 수 있는 표준화된 관리 체계 도입과 보안과 프라이버시에 대한 사회적 합의 도출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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