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략비축유(SPR) 시험방출 계획으로 유가가 하락압력을 받았다. 12일 미국 에너지부는 정제시설들의 봄철 유지보수 시즌 종료에 맞춰 500만 배럴 규모의 SPR 시험방출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SPR 시험방출은 1990년 이후 처음이다. 에너지부는 공급차질에 대비한 공급시스템 점검을 위해 SPR을 방출할 것이라고 밝혔으나, 전문가들은 최근 우크라이나를 사이에 두고 미국 및 유럽과 갈등을 빚고 있는 러시아를 겨냥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원유재고 증가도 유가 하락에 영향을 미쳤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7일 기준 미국 원유재고가 전주대비 618만 배럴 증가한 3.70억 배럴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당초 Bloomberg는 사전조사를 통해 200만 배럴 증가를 예상했다.
중국 경기둔화 우려도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지난 8일 중국 세관이 발표한 2월 중국 수출이 전년 동월대비 18.1%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중국 기업들의 연쇄 부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독일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가 크림반도 문제의 외교적 해결을 위한 협상에 임하지 않을 경우 러시아에 대해 보다 강력한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유가 하락폭을 제한했다. <한국석유공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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