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PDATED. 2024-04-25 12:55 (목)
현대경제硏, 미국 출구전략과 파급 영향
현대경제硏, 미국 출구전략과 파급 영향
  • 온라인 뉴스팀
  • 승인 2013.12.19 18:33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글로벌 금융위기 졸업 및 경기회복의 신호탄

현대경제연구원은 19일 보고서를 내고 미국의 출구전략이 국내외 경제에 미칠 영향을 분석했다. 다음은 보고서 전문.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미국 경기회복세가 본격화됨에 따라 출구전략을 시행하기로 결정하였다. 미국 연준의 출구전략은 양적완화 축소부터 시작되어 금리정상화, 주택담보부증권 매각 등 3단계에 걸쳐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향후 미국 경기 회복 속도와 글로벌 시장에 미칠 영향 등을 감안하여 출구전략은 장기간에 걸쳐 점진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출구전략의 경제 파급 영향

양적완화 축소는 금융위기 졸업 및 경기 회복의 신호탄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지난 5월 구두개입을 기점으로 출구전략은 이미 개시되었다고 보는 것이 타당하며, 시장에서 예상하고 있는 범위 이내의 양적완화 축소는 시장에 새로운 불안 요인으로 작용하기 보다는 시기와 폭에 대한 불확실성을 제거해주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특히, G20 글로벌 공조로 급격한 출구전략은 없을 것으로 판단되고 이로 인해 신흥국의 금융시장 불안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양적완화 축소는 지난 5년간의 금융위기로부터 졸업한다는 의미와 함께 경기 회복이 시작되었다는 신호탄으로 시장에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더 크다. 경제 주체들의 미래에 대한 낙관적 기대가 형성됨으로써 경기 회복에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금융시장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르는 파급 영향으로 첫째, 미 달러화의 강세와 원자재 가격의 약세가 예상된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는 전 세계에 공급되는 미 달러 규모의 축소를 의미하며 그 결과 미 달러화는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로 인해 달러로 거래되는 국제원자재 가격은 단기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달러가 강세를 보이면 원자재 수출국은 수출로 인한 자국통화 표시 외화수입이 증가한다. 따라서 더 낮은 가격으로 수출해도 수익을 올릴 수 있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을 인하하게 된다. 또한 그 동안 원자재 시장에 유입되었던 자금이 회수되는 자산재분배 과정을 통해 국제원자재 가격은 약세를 보일 전망이다. 다만, 세계 경기 회복에 따르는 원자재 수요가 증가하게 되면 중장기적으로 국제원자재 가격은 상승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둘째, 미국 장기금리가 상승하고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유동성 축소가 예상되면서 미국 금리를 중심으로 전세계 금리도 상승할 전망이다. 미국 연준의장이 양적완화를 축소할 수 있다고 발언한 이후 미국 30년물 장기국채금리는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금리 상승은 채권가격 하락을 의미하며 이로 인해 글로벌 자금은 안전자산인 채권 보유를 줄이는 반면, 상대적으로 위험자산인 주식에 몰릴 가능성이 높다. 미 연준의 출구전략 실시가 임박하자 최근 미국 다우존스 주식 가격은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반면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국제 금가격은 큰 폭의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셋째, 통화 당국간 정책 공조로 글로벌 금융위기 발생 가능성은 낮아질 것이다. 미국의 양적완화 축소 가능성으로 신흥국들의 위기 가능성이 감지되자, 신흥국과 선진국 정상들은 지난 G20 정상회의를 통해 국제금융시장의 위기대응체제를 강화한다는 선언문을 채택하였다. 선진국은 출구전략의 신중한 추진을 약속하고, 신흥국들은 건전한 거시정책과 구조개혁 추진에 합의함으로써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줄이려는 공동의 노력을 보여주었다. 현재 일부 취약한 신흥국 금융시장의 불안이 상존하고 있으나, 글로벌 통화 당국간 정책 공조가 더욱 강화되면서 미국의 출구전략이 시행시 글로벌 금융위기의 가능성은 크게 약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금융시장

국내 금융시장은 안정 및 경제 펀더멘털 양호. 우리나라의 외환, 주식, 채권 등 금융시장과 국가 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CDS 프리미엄 등은 현재 비교적 안정적인 상황이다. 또한 국내 외환보유고는 충분한 수준이며, 경상수지는 흑자를 기록하고 있어 다른 신흥국 대비 경제 펀더멘털이 양호한 것으로 평가된다. 미 양적완화 축소로 인한 파급 영향을 보면 첫째, 원화 강세가 예상된다. 타신흥국 대비 견실한 거시경제여건으로 해외 자금의 국내 유입이 확대됨에 따라 원화 가치가 절상되고, 특히 안전자산으로서 매력이 부각되면서 원화 강세 흐름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둘째, 주식 시장이 회복세를 나타낼 전망이다. 타신흥국 대비 강한 경제 기초체력으로 해외자금의 국내 유입은 확대되고, 이는 국내 주식의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미 연준의 양적완화 축소가 시행되더라도 국내 주식시장에 유입된 외국인자금이 국내 증시를 상승시키고, 위축된 개인들의 주식투자 심리를 회복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물 부문

첫쨰, 미국 및 글로벌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출구전략은 글로벌 금융위기의 졸업과 함께 미국의 경제회복을 전제로 한다. 따라서 양적완화 축소 이후 미국 경기는 지속적인 회복세를 나타내고, 이러한 미국 경기의 회복은 다른 선진국과 신흥국의 경기 회복을 견인함으로써 글로벌 경기의 동반 회복이 예상된다. 둘째, 국내 수출이 증가할 전망이다. 미국의 경기회복은 직접적으로는 우리 대미 수출을 증가시키는 요인이다. 미국을 중심으로 한 글로벌 경기 회복이 진행될 경우 대세계 수출 역시 증가할 것이다. 또한 글로벌 경기 회복으로 대선진국 수출 증대와 더불어 중국 및 아세안 등 신흥국의 수출 확대에 따른 중간재 수출 확대 효과가 동시에 발생할 것이다. 향후 미국 GDP 성장률이 1%p 상승하는 경우 국내 대미 수출은 2.97%p, 국내 전체 수출은 1.40%p 증가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종합 평가 및 대응 과제

(시사점) 미국 출구전략 시행으로 인한 국내외 금융시장의 불안은 제한적이며, 글로벌 공조 등으로 금융 위기 발생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또한 국내 시장은 해외자금 유입이 확대되고, 수출이 증가하는 등 전반적으로 긍정적인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대응 과제) 첫째, 금융시장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국제 공조를 통해 선진국과 신흥국간 가교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국내외 자본 유출입 상황과 외환건전성 등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해야 한다. 또한 지난 G20에서 합의한 통화 당국간 공조 체제의 이행 상황을 모니터링하고, 금융 당국간 협력 및 신속한 대응 체제를 마련해야 한다. 둘째, 원화 가치 상승 및 금융시장의 변동성 확대에 대비해야 한다. 해외자금의 국내 유입 확대로 인한 원화 가치 절상에 대비하여 환율 미세조정 등 대응 프로세스를 마련해야 한다. 셋째, 선진국과 세계 경기 회복에 대응하여 적극적인 수출 확대 전략을 추진해야 한다. 특히 한미 FTA 활용률을 제고하기 위해 중소 수출 업체에 대한 FTA 지원 체계를 강화하고, 맞춤형 마케팅 전략을 통해 적극적으로 미국 시장을 공략해야 한다. 넷째, 글로벌 경기 회복에 대응한 국내 투자의 선제적 확대를 유도해야 한다. 다섯째, 시장 금리 상승시 가계부채 부담으로 인한 내수 위축 가능성에도 대비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